산업 기업

D램값 다시 급등…삼성·SK 실적 하반기도 맑음

3.09弗로 한달전 보다 12.4% ↑

애플은 원가 올라 타격 받을 듯



잠잠해지는 듯했던 반도체 D램 가격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D램은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이다.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하반기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8의 메모리반도체 사양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다.


3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표준 제품인 ‘DDR4 4Gb(기가비트) 512Mx8 2133㎒’의 평균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은 지난 4월28일 기준 3.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약 한 달 전인 3월31일의 평균 계약가격인 2.75달러와 비교할 때 12.4% 오른 수치다.

올 1월 무려 38.7% 오르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청신호를 알렸던 D램 가격은 2~3월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는 듯했으나 4월 들어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D램 가격이 바닥이었던 지난해 6월30일 기준가인 1.31달러에 비하면 불과 열 달 만에 2.4배 폭등한 수치다.


D램익스체인지는 스마트폰과 서버 등에서 D램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공급이 제한돼 있다 보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는 대규모 장치 산업으로서 당분간 공급이 크게 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을 고려하면 D램 가격 상승세는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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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로 주로 쓰이는 낸드 플래시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낸드 플래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 평균 계약가격은 한 달 새 1.7% 오른 5.51달러를 나타냈다. 2016년 4월29일의 3.51달러와 비교하면 1년 만에 57.0%나 뛰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를 석권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청신호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74%.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47%에 달하는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처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 스마트폰 기기당 메모리 용량 역시 제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스마트폰 기기당 메모리 용량이 평균 3.7GB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3.2GB로 이날 수정했다. 트렌드포스는 “모바일 D램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비용 압박을 증가시켰다”고 진단하며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8의 메모리 용량은 3GB로 제한되고 4GB 아이폰은 2018년까지 기다려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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