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출가 박인배 전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3일 오전 뇌경색으로 별세했다. 향년 64세.
부산에서 태어난 박 전 사장은 서울 경복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우연히 연극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극과 인연을 맺어 1980년부터 극단 연우무대에서 연출 수업을 받으며 본격 연극인의 길로 들어섰고 민족극 운동을 펼쳤다. 대학시절 학생운동 때문에 세 차례 구속됐다. 법원은 지난해 재심에서 박 전 사장의 긴급조치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1988년 극단 ‘현장’을 창단해 2005년까지 대표를 맡았고 2010년과 2011년에는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노래판굿 ‘꽃다지’, 노래극 ‘노동의 새벽’ 등을 연출했다. 과천세계마당극제 예술감독,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이사 등을 거쳐 2012년부터 3년간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연극평론가 이영미 성공회대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 연세장례식장 6호실, 발인은 5일 오전 8시. (02)2227-7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