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생활하는 청년과 중년층의 흡연·과음 비율이 같은 연령대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4일 성균관대 소비자가족학과 이성림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20세 이상 성인 남녀 5,215명(1인 가구 488명, 다인가구 4,727명)의 가구 형태별 음주ㆍ흡연 비율 등을 분석한 결과, 1인 가구로 청년(20∼30대)의 절반 가까이(48.1%)가 흡연하고 비흡연과 금연의 비율은 각각 36.4%·15.6%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에선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이 없으면 ‘비흡연’, 과거엔 담배를 피웠으나 현재 피우지 않으면 ‘금연’ 현재 가끔이라도 담배를 피우면 ‘흡연’으로 분류했다.
또한 1인 가구 청년의 과음 비율은 전체의 57.1%로 절반을 넘었고, 다인 가구에 속한 청년의 과음 비율은 절반에 못 미쳤다(47.7%). 1인 가구로 지내는 중년은 과음 비율(39.9%)이 절주ㆍ금주 비율보다 높았지만 다인 가구에 속한 중년에선 절주 비율이 36.9%로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최근 1년간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으면 ‘비음주’, 남성이 평소 4잔 이하의 음주를 월 2∼4회 이하 하거나 여성이 평소 1∼2잔 이하의 음주를 월 2∼4회 이하 하면 ‘절주’, 남성이 평소 5∼6잔 이상의 음주를 주 2∼3회 이상 하거나 여성이 평소 3∼4잔 이상의 음주를 주 2∼3회 이상 하면 ‘과음’으로 간주했다.
연구팀은 1인 가구의 수면 시간도 함께 조사했다. 연구팀은 수면시간이 하루 7시간 이상∼8시간 이하이면 ‘정상’, 수면시간이 이보다 짧거나 길면 ‘비정상’으로 분류했는데, 1인 가구 청년은 수면시간의 비정상 비율(51.9%)이 절반 이상이었지만 다인 가구에 속한 청년은 수면시간의 정상 비율(54.1%)이 더 높았다. 1인 가구로 사는 중년과 노년은 수면시간의 비정상 비율이 각각 61.6%ㆍ71%에 달했다. 다인 가구에 속한 중ㆍ노년에 비해 수면시간이 비정상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논문에서 “1인 가구로 생활하는 사람은 다인 가구에 속한 비슷한 연령대에 비해 건강관리에 소홀한 편이고 전반적으로 신체활동 수준도 낮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