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안산이 묻는다 "대한민국 '안安寧녕'하신가요"

안산국제거리극축제 5일 개막

서커스·무용 넘어 산책형 연극 등 실험적 장르까지

사흘간 총160여편 작품 선봬

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개막작인 ‘안安寧녕2017’ /사진제공=안산국제거리극축제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개막작인 ‘안安寧녕2017’ /사진제공=안산국제거리극축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슬픔을 머금었던 도시, 경기도 안산에서 상처를 딛고 희망을 노래하는 축제가 열린다.

제13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5일 안산문화광장과 안산 일대에서 막을 올린다. 사흘간 이어지는 행사에서는 안산리서치 3편, 공식참가작 11편, 국제 교류작 3편, 거리예술플랫폼 7편 등 총 160여 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개막작은 시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걷는 길놀이형 공연 ‘안安寧녕2017’이다. 사전 모집된 400여명의 시민공연단이 벌이는 퍼레이드 외에, 파쿠르, 저글링, 타악, 불꽃, 짐볼 퍼포먼스, 건설 중장비 퍼포먼스 등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개막작을 기획한 창작그룹 노니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삶을 살아내야 하는 안산 시민들의 모습’을 비추며 안부를 건네는 의미로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 창작그룹 노니는 “2017년에도 여전히 안녕한지 묻고 싶었고, 그리고 앞으로도 안녕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제목을 지었다”며 “세월호에서 시민들이 힘을 합쳐 생명을 건져 올렸던 것처럼 자기 실천과 행동을 통해 누군가를 살릴 수 있고 그들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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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제작 지원한 작품들 중 눈여겨볼만 작품들이 많이 있다. 안산 예술단체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의 ‘응옥의 패턴’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됐으나 철저하게 배제되고 잊혀졌던 이주민 여성 응옥(가명)의 이야기를 소재로 이주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과 경계의 시선을 무용과 시각예술로 표현한다. 일본 예술가 후지와라 치카라의 ‘엔게키퀘스트-안산 속 두 외딴 섬’은 일종의 산책형 공연으로 후지와라 치카라가 사전 답사를 통해 제작한 책자에 나온 지시대로 관람객들은 산책하며 공연을 즐기게 된다.

폴가 강 프로젝트의 ‘묘지에서 소풍을’ /사진제공=안산국제거리극축제폴가 강 프로젝트의 ‘묘지에서 소풍을’ /사진제공=안산국제거리극축제


이밖에도 거리의 마사지사들의 모습을 소재로 한 비주얼씨어터 꽃의 ‘마사지사’ 시위 현장을 8시간 가량 춤으로 표현하는 호주 안무가 리젤 징크의 ‘스탠스, 8시간’ 죽음의 공간인 묘지에서 소풍을 즐긴다는 컨셉트의 라이브 콘서트 ‘묘지에서 소풍을’, 시민과 예술가가 무리 지어 안산 곳곳을 함께 걷는 ‘안산순례길2017’ 등 다채로운 작품이 펼쳐진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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