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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MBC ‘선택 2017’, ‘선거방송 명가’ 증명할까…목표는 ‘쉽고 정확’(종합)

데이터의 차이는 없다. 선관위와 출구조사위원회에서 각 방송사에 같은 데이터를 보내는 만큼, MBC는 그것을 전달하는데 차별점을 뒀다. 가장 쉽고 정확한 선거개표방송을 자신한 MBC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MBC 선거개표방송 ‘선택 2017’ 기자간담회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A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MC를 맡은 박재훈 앵커, 박연경 앵커, 방송인 서경석을 비롯해 지윤태 선거방송기획단장, 박범수 선거방송기획부장, 박석원 PD가 참석해 개표방송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MBC/사진=MBC


투표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각 방송사에서는 차별화된 선거방송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개표방송에서 MBC는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 선거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데 중점을 뒀다.

지윤태 선거방송기획단장은 “기간이 짧았지만 열심히 준비했다.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자를 선택하는 자리를 국민 모두가 편안하게 보실 수 있도록 분명한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쉬운 방송이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보통 선거 방송은 데이터 쇼라고 한다. 선거 당일 8시간 이상 쏟아지는 정보를 훨씬 더 쉽게, 재미있게 보실 수 있게 했다. 미래기술을 다양하게 접목시켰다. VR과 AR에 이어 MR기술을 도입했다. MBC가 처음 시도한 로봇 쇼와 123층 빌딩 외벽을 대선 스크린으로 변환시키는 모습 등이다”라고 의도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설명했다.

이번 ‘선택 2017’에서 MBC는 선거방송 사상 최초 MR(혼합현실)을 도입했다. 후보들은 화면 속에서 튀어 나와 앵커 옆에 바로 서며 가상과 현실의 벽을 무너뜨린다. 후보의 아바타는 3D로 구현했다. 빌딩 크기의 거인 후보들은 여의도와 상암 등지에 등장, 자신의 득표율을 알려준다.

국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나타나는 선거정보는 MBC 취재 헬기로 촬영돼 시청자들의 안방에 전달된다. 빠르게 움직이는 6대의 로봇 ‘로보M’은 실시간 개표 정보를 보다 정교하게 보여준다. 그래프에 따라 ‘로보M’의 팔이 직접 움직이면서 미세한 차이를 체감케 하는 것.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지역 명소의 모습은 화려한 영상미를 완성했다. 구석구석 민심을 돌아본다는 의미를 담았다.

시각적 효과가 아무리 화려하다해도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정교하지 않으면 유명무실일 뿐. MBC는 정확한 선거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우선 출구조사의 오차나 치우친 개표상황도 스스로 보정하는 ‘스페셜M’ 시스템으로 당선확률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하려 했다. 사상 처음 도입된 심층 출구조사는 투표가 끝나자마자 정밀한 분석을 내놓는다. 빅데이터 전문 업체와 함께 각종 이슈와 표심이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도 분석한다.

/사진=MBC/사진=MBC


지 기획단장은 “또 한 가지 중요한 목표는 더 정확한 방송이다. MBC 당선자 예측 시스템 ‘스페셜M’은 그동안 선거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드렸다. 가장 최고의 성적표는 정확도 99.6%였다. 지난 총선 때 방송사 중 유일하게 의석수를 모두 맞힌 전례도 있다. 이번에는 더 업그레이드 됐다. 통계학자들이 모여서 컴퓨터 스스로 오차를 줄여나갈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현했다. 개표초기, 신속하면서도 믿음직한 답을 제시해드릴 것을 기대하셔도 좋다. 가장 쉽고 정확한 선거방송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범수 선거방송기획부장 역시 정확성과 신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급하게 치러지는 것이다. 준비기간이 3개월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무사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선거방송이란 무엇인가를 핵심으로 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성이고 신속성이라는데 포인트가 맞춰졌다”며 “후보자 사진은 미국 대선에서 CNN이나 CBS에서 많이 쓰이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로보M’은 작년 총선 때 쓰였던 큰 화면의 로봇 팔을 좀 더 줄여서 아기자기하면서 재미있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했다”고 차별화된 선거방송을 위한 노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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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원 PD는 선거방송의 전체적인 연출을 담당했다. 그는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알차게 준비했다. 저희 선거 기획단에서 가장 크게 고민한 것은 저희 개표방송이 진행되는 시간마다 시청자들의 무엇을 가장 궁금해 하실까 하는 것이다. 저희는 1분대로 표를 그려서 시간마다 정보를 어떻게 더 쉽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아마 개표방송을 보시면 투표 초반과 중반 후반을 아주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선거방송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박 PD는 더불어 “올해는 투표가 저녁 8시까지 진행된다. 저희 개표방송은 오후 5시 경부터 시작된다. 투표 종료 시간을 앞둔 3시간 동안 우리 전문가들이 시청자들의 눈높이에서 무엇에 주안점을 두고 보면 될지 친절하게 해설해준다”며 “뉴스데스크가 끝나고 저녁 11시부터 당선자가 당선 소감을 발표하고 저희 개표방송을 마치는 시간까지는 전문가들과 대선전망 코너를 운영한다. 대통령선거는 당선자 윤곽이 나타나고 당선자가 국민들께 당선소감을 말씀드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당선자를 팔로우하는 것이 하이라이트다. MBC 개표방송이 가장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담아낼 수 있으리라고 확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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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MC는 MBC의 얼굴을 맡고 있는 박재훈·박연경 앵커와 방송인 서경석이 맡았다. 이에 대해 지 기획단장은 “우선 두 앵커는 MBC를 대표하는 앵커다. 가장 안정적이고 진솔하게 정보를 전달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서경석씨도 여러 데이터를 훼손하지 않고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섭외했다”고 세 사람을 MC로 내세운 이유를 전했다.

박연경 앵커는 “시각적인 효과가 대단하다. 신기술, 첨단기술이 모두 접목된 기계들도 많다. 아무래도 지난 총선 때 많은 관심을 끌었던 ‘로보M’이 좀 더 정교해진 것 같다. 제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MR이라는 선거방송 최초로 도입된 시스템이다. 가상현실과 현실의 경계가 없어졌다고 느낄 만큼 분리가 안 되실 거다. 실제 후보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끼실 수 있다”고 MBC만의 킬러 콘텐츠를 설명했다.

끝으로 박 앵커는 “봄에 열리는 사상 최초의 대선이다.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봄의 따뜻한 기운을 담은 희망을 선거방송의 명가 MBC답게 신속하고 정확하고, 또 지루하지 않게 준비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19대 대통령선거는 오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치러진다. 사전투표는 4일과 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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