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 경제에 대한 낙관적 평가를 유지하자 ‘6월 금리인상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은 이번 동결 결정을 경기지표의 일시적 충격에 따른 숨고르기로 평가하고 단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미 연준은 3일(현지시간)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1.00%에서 동결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1·4분기 성장둔화는 일시적”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의 호조도 지속되고 있다”고 종전과 같은 경기 전망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경기 낙관론을 유지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올해 총 세 번의 단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변함없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연준의 이번 발표 이후 시장은 차기 회의인 오는 6월과 하반기인 9월 두 차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인상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을 75.8%로 예상했다. 시장은 1·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년래 최저치인 0.7%로 나온 이후 줄곧 연준의 경제 전망을 예의주시해왔다.
마이클 개픈 바클레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현 경제 상황을 불확실하다고 진단하거나 기존 통화정책 기조에 있어 주저하는 어조는 없었다”며 “올해 통화정책 기조를 변함없이 유지한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일단 5일과 다음달 2일 각각 발표되는 고용지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도 아직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에 차질이 생길 경우 기준금리 인상이 미뤄질 수 있고 정책 실현이 예상보다 빠를 경우 경기가 과열돼 긴축 기조가 빨라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