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설에 휘말렸던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이 당에 남기로 결단했다. 최근 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를 겪었던 바른정당은 정 의원의 잔류 덕분에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최소 20석’마저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정 의원은 4일 전라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을 지키겠다”며 잔류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대한민국의 안보위기와 경제위기를 해결할 대안을 가진 후보는 유승민이 유일하다”며 “진정한 보수의 희망이 살아서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도록 이번 대선에서 기적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당원들의 탈당 만류가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90% 이상이 잔류를 선호한 것으로 답했다고 정 의원은 소개했다.
앞서 지난 2일 바른정당에서는 비(非)유승민 대선후보계 의원 13명이 탈당을 선언했다. 이중 황영철 의원이 당을 지키기로 하고 탈당을 번복한 데 이어 추가 이탈 가능성이 점쳐졌던 정 의원도 당 수성에 합류함으로써 유 후보는 당 급속 와해 수준의 대위기는 일단 모면할 수 있게 됐다.
탈당 번복 의원이 더 나올 수도 있다. 황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탈당 선언한) 장제원 의원도 같이 탈당 철회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지만 조금 더 고민을 해보겠다고 해서 혼자 하게 됐다”며 “서너 분 정도 저와 같은 말씀(탈당 번복)을 했다”고 언급했다. 유 후보는 향후 집단 탈당한 의원들이 다시 바른정당으로 돌아오면 받아줄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당과 탈당에 대한) 그 모든 책임은 정치인 개인이 지는 것”이라며 “그분들의 심정은 다 이해하고 복당하는 과정과 절차는 당이 정하는 원칙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