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엘리엇, 경영 간섭 그만해" … 강력 반발 나선 호주 정부

"BHP빌리턴, 濠 증시서 발빼라" 주장에

호주 재무 "주식 취득 불허할수도" 경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공격적으로 개입했던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 BHP빌리턴의 경영에 간섭하면서 호주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4일 스콧 모리슨 호주 재무장관은 BHP빌리턴에 대한 엘리엇의 경영 간섭에 대해 “호주 정부가 자국의 대기업을 해외로 이전하겠다는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며 “국가 이익에 반하는 (주식) 취득을 불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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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슨 장관의 이번 발언은 엘리엇의 BHP빌리턴에 대한 사업 구조조정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엘리엇은 호주 시드니와 영국 런던 증시에 복수 상장된 BHP빌리턴의 주식을 런던으로 통합하면 주식 가치를 50%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호주 단일 상장을 주장한 것을 넘어 호주 자국 증시에서 발을 뺄 것을 공개 요구한 셈이다. 또 미국 석유개발사업을 분사해 수익구조를 재편하라고 요구했다. BHP빌리턴 측은 지난달 엘리엇의 요구를 단호히 거부했으나 엘리엇 측이 이번주 시드니에서 BHP빌리턴 주주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서자 호주 정부가 나서서 제동을 걸게 됐다.

호주 정부는 시드니 증시에서 우량주에 속하는 BHP빌리턴 주식이 사라질 경우 정부의 노령연금 운용과 대부분의 펀드에 타격이 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BHP빌리턴이 지난해 호주 정부에 세금 등으로 납부한 금액만도 155억호주달러(약 13조원)로 국가 경제 역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작용했다고 주요 언론들은 전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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