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후보는 이날 경상북도 안동시 유세에서 “모두 용서하고 하나가 돼서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친박들 중에서 국정농단 문제가 있었던 분들도, 이정현·정갑윤 의원과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도 다 용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친박 핵심인 정 의원과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의 책임을 지고 탈당해 무소속 상태이고, 서·최·윤 의원은 당원권 정지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홍 후보는 “모두 하나가 돼서 5월9일 우리가 압승하기 위해 바른정당에서 오려고 하는 사람들도 다 용서하자. 복당시키는 게 맞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절대 명제가 친북 정권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친박들, 비박들이 모두 하나가 돼서 5월9일 대선에 나가는 게 맞지 않느냐”며 “당 지도부에 요청하겠다. 사무총장은 즉각 지도부에 이야기해서 오늘이라도 비대위원회의를 열어서 이 절차를 모두 정리하도록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탈당한 친박계 핵심과 복당을 신청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을 모두 복귀시키고 친박 중진들의 중징계를 풀어주라는 지시로 해석된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잠복한 계파 갈등이 재발할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홍 후보는 ‘바른정당 탈당파가 대선 전 바로 입당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내가 하라고 했다. 그리고 친박들도 다 풀어주라고 했다”며 대선 전 이들의 복당 절차가 마무리될 것임을 전했다.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와 해당 기사 삭제 문제를 고리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언론계를 향한 날선 공세도 펼쳤다.
홍 후보는 유세에서 “SBS가 ‘진짜 뉴스’를 방영해놓고 문 후보 측에서 거세게 항의하니 보도본부장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6분간 그걸 ‘가짜 뉴스’였다고 방송했다”며 “이런 작태를 없애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진짜 뉴스를 방영해놓고 겁이 나니 가짜 뉴스였다고 하는 것이 방송 맞느냐”며 “SBS가 경영 상속을 아들에게 해야 하는데 문 후보가 대통령 될 것 같으니 겁먹고 번복한 게 아닌가. 내가 대통령이 되면 SBS가 정상적으로 상속 과정을 거치는지 자세히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도 “그런 작태를 보인다는 것은 과거 5공 시절보다 더한 언론공작”이라며 “SBS 사장과 보도본부장은 사퇴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 조작에 가담한 문 후보 측 인사는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홍 후보는 이날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 대해 “나중에 보라. 홍준표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라면서 “투표율이 한 90%는 돼야 한다. (제) 지지율도 80% 이상 돼야 한다”며 안동 시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아내가 전북 출신이라고 소개하면서 “전라도에서도 홍준표 바람이 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