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서비스수지의 적자 규모가 89억달러에 육박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중국이 한국 관광을 금지한 것이 컸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7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경상수지는 59억3,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61개월 연속 흑자다.
상품수지 흑자는 98억달러로 2월(105억5,000만달러)에 비해 7억5,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수출(503억8,000만달러)이 12.8% 늘어난 데 반해 수입(405억8,000만달러)이 27.5%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한은은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 관련 제품의 수입 규모가 커지면서 상품수지 규모는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의 적자는 커졌다. 3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3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9억2,000만달러)의 3배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1·4분기 서비스수지의 적자 규모는 88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여행 부문의 적자가 아팠는데 3월 여행수지의 적자규모는 13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에서 쓴 돈은 2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21억1,000만)보다 3억6,000만달러 늘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외국인이 쓴 돈은 11억3,000만달러에 그친 결과다.
운송수지의 적자도 6억2,000만달러나 됐다.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영향인데 국내에서 수출, 환적하는 물량을 해외 해운사가 대거 흡수하면서 해외 운송 지급액이 늘었다.
한편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60억달러 늘어 증가 폭이 지난해 3월(120억4,000만달러)의 절반에 불과했다. 증권투자는 국내 보험사의 해외 장기채 매입이 늘면서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94억3,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증가 규모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