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후보였을 때 팬들의 눈에서 ‘이미 너희가 우리에겐 1위야’ 하는 응원이 느껴져서 너무 감사하고 힘 났어요.”
‘3세대 걸그룹’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프리스틴의 성연은 멤버 10명 중에서도 유독 음악에 대한 꿈이 많아 보였다. 미국에서 9년을 살아 영어가 아직은 더 편하한 성연은 가창력이 뛰어나 ‘꿀성대’라 불리기도 한다.
최근 서울경제신문을 찾은 프리스틴은 데뷔 3개월차 걸그룹답게 생기가 넘쳤다. 프리스틴의 멤버는 나영·로아·유하·은우·레나·결경·예하나·성연·시연·카일라 이렇게 무려 10명이나 된다. 이들에게 멤버 10명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물으니 데뷔의 설렘, 고마움, 멤버들 사이의 의리가 느껴지는 예쁜 대답이 돌아왔다. “같이 다 연습했는데 서바이벌을 통해서 한 명도 떨어뜨리지 않고 함께 데뷔하게 된 것이 기뻐요. 현재 소속사 플레디스는 첫 회사이자 마지막 회사가 될 거예요.”
지난 3월21일 데뷔 앨범인 첫 미니앨범 ‘하이! 프리스틴(HI! PRISTIN)’을 발매한 프리스틴은 지난달 4일 SBS MTV ‘더쇼’에서 타이틀곡 ‘위 우(WEE WOO)’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위 우’는 프리스틴의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에 파워풀한 날개춤으로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위 우’를 포함에 앨범에 수록된 6곡은 아름다우면서도 역동적인 에너지를 주는 프리스틴만의 매력을 담았다는 평가다.
프리스틴 멤버 10명과 둘러앉아 그들의 음악 얘길 들어봤다. 짧게는 3년, 길게는 9년 연습생 생활을 한 이들은 저마다 경험은 달랐으나 설렘은 하나같았다.
“무대에 서면서 실력이 느는 것 같고 팬들의 함성이 점점 커져서 힘을 얻어요.”(나영) “음악 방송 나갈 때 저희 출근길 기사 떴을 때 데뷔한 걸 실감했어요.”(레나)
“우리가 벌써 뭐라고 1위 후보에 팬들이 올려주셨나 싶어서 막 감동했어요.”(유아) 은우 “그냥 너무 떨렸고 연습생 때 봤던 팬들도 보여서 변함없는 사랑에 감사할 뿐이에요.”(은우)
“멜론 같은 음악 플랫폼에서 저희 음악 나올 때 데뷔 실감 나요.”(결경) “팬들 응원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어요.”(카일라) “1위 후보에 올려 주신 건 선물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하라는.”(로아) “무대 끝나고 나면 팬들이 “내가 응원하는 소리 들었어?”라고 물으시는데 이런 말씀도 다 너무 힘을 줘서 일정 소화할 때 원동력이 돼요.”(시연) “‘엠넷 카운트다운’에서 데뷔했는데 그때 팬들이 저희 응원법을 외쳤을 때 정말 울컥했어요.”(예하나)
프리스틴의 평균 나이는 한국 나이로 19.8세. ‘왕언니’는 1995년생 리더 나영이며 막내는 2001년생 카일라다. 평균 신장 165cm의 늘씬한 체형이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되는 매력 중 하나다. 또 연습생 기간을 가장 오래 보낸 멤버는 시연으로 9년, 유하는 3년으로 가장 짧다.
멤버 10명 모두 개성만점이다. 음악에 대한 꿈이 많은 성연에게는 자신의 이야기에 곡과 가사를 붙여 감동을 선사하는 아이유가 닮고 싶은 선배다. 새침한 외모와는 달리 감성 발라더인 은우, 적극적인 태도가 무대에서는 카리스마로 폭발하는 레나, 누구의 말이든 재밌게 받아주는 탓에 팀 내에서 ‘리액션’을 담당하고 있는 시연…. 로아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누구보다 애교가 많아서 ‘로스윗’이라고 불린다. 결경과 나연은 I.O.I의 멤버로 이미 막강한 팬덤을 보유했다. 결경은 유일한 외국인 멤버로 중국이 국적이며 패션에 관심이 무척이나 많다. 중국인임에도 팀에서 한국어를 담당할 만큼 노력파다. 그는 이제 중국어가 잘 생각이 안 날 때도 있다고도 귀띔했다. 또 카일라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이국적인 마스크가 눈길을 끈다. 예하나는 유난히 애교가 많아 팀에서 실질적인 막내 역할을 하고 있다.
햇병아리 걸그룹 프리스틴이란 팀 이름은 밝고 선명한 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prismatic’과 결점 없는 힘이라는 의미의 ‘elastin’을 결합한 것으로 ‘밝게 빛나는 각자의 매력을 하나로 모아 최고의 스타가 되겠다’는 포부와 의미가 담겨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톡톡 튀는 ‘예능감’을 보여줬다. 개그 프로그램 ‘SNL’이나 함께 여행을 떠나는 ‘꽃보다 청춘’ 같은 프로그램에도 나가 보고 싶다고 했다. 한 멤버의 “고무장갑을 머리에 쓰는 것까지는 할 수 있다. 회사의 가이드라인까지는 무조건 다 가능하다”는 말에 소녀들은 깔깔 웃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권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