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트럼프의 통상공격, 中에서 日로

미 상무부, 이례적 우려 성명

“멕·일 무역적자 감내 어려워” .

3월 일 대미적자 전월비 33% 증가

미국 상무부가 일본과 멕시코의 대미 무역적자를 우려하는 이례적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도널트 트럼프 미 행정부의 통상 재협상 우선 순위가 중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일본 언론들은 풀이했다.

미국 상무부는 4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일본의 무역 적자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양국의 무역적자 규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상품 및 서비스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일 무역 적자는 64억9,200 만 달러로 2 월의 48억 8,000만 달러에서 33 % 증가했다. 국가 별로는 중국, 멕시코에 이어 3 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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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정권은 일방적인 무역 관계에서 벗어나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해 일본과의 무역 불균형 시정에 신속히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 미·일 양국은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방안 등의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자신문은 미국 무역적자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음에도 이번 성명에서 “대중 적자가 개선하고 있다”며 중국은 빠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압박 협력을 위해 중국의 무역 문제를 일시적으로 보류하면서 일본이 다음 주요 타깃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3월 대미 무역적자는 지난 2월 전월 대비 11.6 % 감소한 데 따른 반동으로, 분기별로 볼 때 감소세다. 반면 중국의 3월 대미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1.1 % 줄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로스 장관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북미자유협정(나프타) 이후 재협상 대상은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무역적자 규모가 큰 3대 주요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대북 압박에 협조한 중국과 무역불균형 시정을 위한 ‘100일 계획’을 진행 중이며, 유럽연합(EU)과도 최근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협상을 재개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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