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위성 사업자인 KT SAT가 무궁화위성 7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초고속·초고화질(UHD) 위성방송 서비스 수출에 본격 나선다. 오는 7월 필리핀·인도네시아·인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올 3·4분기 발사하는 무궁화위성 5A호를 활용해 글로벌 커버리지를 더 넓힐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글로벌 15위권 위성사업자로 우뚝 선다는 전략이다.
KT의 위성전문 자회사인 KT SAT는 현지시각 4일 오후6시50분(한국시각 5일 오전6시50분) 남미 북동부 대서양 연안의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우주기지에서 무궁화위성 7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KT SAT는 지난 2006년과 2010년에 각각 발사한 무궁화위성 5·6호, 2014년 발사한 콘도샛에 이어 4번째 위성을 갖게 됐다. 5번째는 무궁화위성 5A호로 오는 3·4분기 동경 113도에 발사할 예정이다.
무궁화위성 7호는 이달 15~16일께 정지궤도로 진입해 성능시험 등을 거친 후 동경 116도로 이동해 7월 초부터 고화질 방송과 위성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
KT SAT는 이번 위성 발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위성방송 서비스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무궁화위성 7호는 커버리지가 넓고 전파방향을 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신 중계기를 탑재해 초고속·고화질 위성 서비스가 가능하다.
무궁화위성 7호 발사로 한반도에 국한돼 있던 서비스 지역이 필리핀·인도네시아·인도차이나·인도 등으로 넓어졌다. 또 전파 방향을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는 가변빔을 장착해 맞춤형 위성 서비스도 가능하다. 여기에 고해상도 위성방송과 위성 LTE 서비스에 최적화된 54㎒ 대역폭의 광대역 중계기와 초고화질 위성 방송 서비스를 위한 방송용 중계기 등 총 33기의 위성 중계기를 탑재했다. KT SAT는 방송위성이 없는 아시아 지역 국가 등을 대상으로 고품질의 위성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원식 KT SAT 사장은 “이번 발사 성공으로 성장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인도차이나 지역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무궁화위성 7호 발사는 KT SAT가 글로벌 위성 사업자로 본격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를 위해 KT SAT는 글로벌 파트너를 영입하고 위성 서비스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편 무궁화위성 7호는 프랑스 위성제작사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가 제작했고 설계수명은 15년이다. 2014년 제작을 시작해 프랑스 칸과 툴루즈 공장에서 조립과 시험을 마쳤고 올 2월 발사 장소인 기아나로 옮겨졌다. 위성 발사는 프랑스 다국적 상업 우주 발사업체인 아리안 스페이스가 맡았고 지상관제시스템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제작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지상관제시스템이 상용화된 것은 무궁화위성 7호가 처음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