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세먼지 덮인 연휴 끝나자 이비인후과 북새통

“마스크 착용하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충분한 휴식 취해야”

미세먼지로 뿌옇게 변한 서울 하늘/연합뉴스미세먼지로 뿌옇게 변한 서울 하늘/연합뉴스


황금연휴가 끝난 첫날인 8일 야외 활동으로 비염이나 각종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한 환자들이 잇따라 병원을 찾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영등포구의 한 이비인후과는 기침, 비염 증상에 몸살까지 호소하는 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직장인 신모(45)씨는 “업무 때문에 골프 치러 다닌 데다 지난주 황금연휴 때 미세먼지가 한창인데도 여의도 공원으로 나들이하면서 상태가 심각해졌다”면서 “콧물, 기침에 목까지 아파 예정된 부산 출장을 가지 못하고 병원으로 황급히 왔다”고 말했다.

도심 병원에는 출근 전 진료를 받으려는 직장인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들었다.

남대문 근처 한 이비인후과에는 개원시간 15분 전부터 5∼6명의 직장인 환자가 줄을 섰다. 9시30분께까지 직장인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

인근 회사에 다닌다는 은모(57)씨는 “실내에 있었는데도 목이 칼칼하고 비염 증상이 더 심해진 것 같다”면서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날아온다는데 이렇게 당하고 있을 수 없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종로구 인근의 한 이비인후과에도 오전 9시 문을 열자마자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환자들 방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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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로부터 “5∼10분가량 기다리셔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 마지못해 자리에 앉는 환자도 있었다.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는 진료 시작 시간인 9시에 이미 4명의 부모가 마스크를 쓴 아이 손을 잡고 입구 앞에 줄을 서 있었다.

이모(36·여)씨는 “5살 아이가 주말에 나들이한 이후로 콧물이 나고 밤새 재채기를 해 이른 아침부터 병원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최미자(64·여)는 “3살 손자가 금요일 저녁부터 기침하기 시작했는데 연휴 기간에 문을 연 병원을 찾기 힘들었다”며 “치료가 늦어져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지금 문제가 되는 황사나 미세먼지는 마스크로 대부분 차단이 가능하다”며 과도한 공포도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또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충분한 휴식만이라도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따뜻한 물과 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성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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