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대선 마지막 유세] 文 "과반득표로 개혁" 洪 "강성좌파 심판" 安 "미래, 과거 이길것"

●문재인

촛불 타오른 광화문서 피날레

"이제 관심은 승부 아닌 득표율"

●홍준표

'태극기 집회'로 보수결집 총력

노동장관 김문수 등 내각도 발표

●안철수

"여론조사 엎는 역전극 펼쳐져

文·洪 후보 찍으면 국민 분열"

19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각 후보는 전국을 돌며 2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후보들은 대선 승리를 자신하며 지지층을 북돋우면서도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 지지를 호소했다.

19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문재인(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부산 서면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르신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연합뉴스19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문재인(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부산 서면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르신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文, 촛불 발원지 광화문에서 피날레=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7일부터 시작한 ‘X’자 사선 유세를 마무리했다. 전날 강원에서 호남을 순회한 문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대구, 청주를 거쳐 광화문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이번 대선을 촉발시킨 광화문에서의 집중 유세를 통해 흩어진 진보 지지층을 결집하고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민심을 자극하겠다는 의도다. 문 후보 내외와 민주당 소속 대다수 의원이 함께 참여하면서 제1정당으로서의 규모와 안정성을 과시하겠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문 후보는 이날 연설을 통해 “이제 관심사는 승부가 아니다. 문재인의 득표율이 관심사”라고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오로지 정권연장을 위해 국정농단 세력이 다시 뭉치고 물불을 안 가리고 있다. 이번 대선은 1,700만 촛불이 만들어낸 촛불 대선이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제게 보내주시는 한 표 한 표가 바로 개혁의 동력”이라며 “압도적인 정권교체로 제가 힘차게 개혁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후보가 7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불종거리로에서 유세를 펼친 뒤 소녀에게 캐리커처를 선물 받고 있다. /연합뉴스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후보가 7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불종거리로에서 유세를 펼친 뒤 소녀에게 캐리커처를 선물 받고 있다. /연합뉴스


◇洪, 태극기 집회 현장인 대한문에서 유세=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마지막 유세 콘셉트를 ‘태극기 집회’로 잡고 보수층 결집을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이날 부산역 광장을 시작으로 대구 반월당, 대전, 충남 천안터미널에서 차례로 대규모 유세를 벌인 뒤 서울로 넘어와 대한문 앞에서 마지막 거점 유세를 진행했다. 대한문은 태극기 부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를 벌인 장소다. 유세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깃발을 든 지지자들로 북적이며 전국 단위의 태극기 집회를 연상하게 했다.


홍 후보는 보수의 텃밭인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에서 번지는 ‘홍풍(洪風)’을 중원과 수도권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부산·대구 유세에서도 문 후보 측의 ‘영남권 패륜 집단 결집’ 발언을 수차례 언급하며 민심을 자극했다.

관련기사



대국민 기자회견문도 보수층을 겨냥한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 홍 후보는 이날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친북세력이 대북정책을, 민노총이 경제정책을 결정하고 전교조가 교육을 망치는 나라를 막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되면 강성 귀족노조와 전교조 제압을 정책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내각 구상도 발표했다. 국방부 장관에는 장성 출신인 박정이 당 선대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내정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후보가 8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중앙시장에서 한 어르신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안철수(왼쪽) 국민의당 후보가 8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중앙시장에서 한 어르신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安, 文과 洪을 동시에 공격=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문 후보와 홍 후보를 동시에 저격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홍 후보를 찍으면 보수를 바로 세울 수 없고 문 후보를 찍으면 또 무능한 계파 패거리 정치를 보게 된다”면서 “문 후보와 홍 후보 어느 쪽을 뽑아도 국민은 분열돼 5년 내내 광장이 분노한 대중의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는 각오로 싸우겠다”면서 “모든 여론조사를 뒤엎는 대역전극이 펼쳐진다. 수도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안철수를 찍으면 안철수가 이긴다. 민심의 바다가 여론조사를 뒤집을 것”이라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오늘 아침, 저는 저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과거와 미래의 대결에서 미래가 승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된 점을 거론하면서 “프랑스 국민은 지긋지긋한 60년 기득권 정당구조를 깼다. 프랑스는 낡은 이념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면서 “내일 치러지는 한국의 대선도 기득권 양당 정치구조를 혁신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윤·박효정기자 부산=류호기자 manis@sedaily.com

박형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