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안방보험 줄잇는 악재…동양·알리안츠 불똥튀나

中 당국 모기업에 중징계 이어 유동성 위기설까지

"중국 상황과 별개" 선 긋지만 이미지 타격 클 듯

최근 수년간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중국 안방보험이 중국 감독 당국의 중징계와 유동성 위기설 등 각종 악재로 급성장에 따른 후유증을 겪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방보험의 위기설로 안방보험이 대주주로 있는 국내의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등도 덩달아 영업 차질과 이미지 실추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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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외신과 국내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설립된 안방보험은 12년 만에 자본금 기준 중국 1위, 자산 기준 3위 보험사에 오를 만큼 단기간에 급성장해 주목을 받아왔다. 국내에서도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M&A에 잇따라 성공해 두각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5일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가 안방그룹 생명보험 계열사의 투자 상품 2종에 대해 판매를 중단시키고 신규 상품 판매를 3개월간 금지하는 중징계를 내리면서 안방그룹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안방그룹은 보감회 제재뿐 아니라 중국 유력 경제매체인 차이신과의 소송전으로도 금융시장에서 요주의 대상이 됐다. 차이신이 안방그룹에 대해 제기한 의혹 중에는 2014년 안방보험이 단행한 499억위안 규모의 증자 과정에 순환출자와 허위증자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안방보험은 경영 투명성 등에 있어 치명타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안방그룹이 잇단 구설수에서 오르면서 국내에서는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안방그룹은 2015년 9월 국내 생보업계 8위 동양생명을 인수하면서 중국 자본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또 지난해 독일 알리안츠그룹으로부터 국내 11위 알리안츠생명도 인수하며 단기간에 몸집을 키웠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안방그룹의 중국 상황과 국내 영업은 별개라며 선을 그었지만 안방그룹의 악재가 조기 수습되지 못할 경우 국내 자회사도 브랜드 이미지 추락과 마케팅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8월 안방그룹 편입 후 새 출발을 예정하고 있는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내부적으로 당혹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방그룹은 지난 1~2년간 전 세계 금융회사를 사들이면서 중국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임을 강조해왔다”며 “하지만 제기되는 의혹이 조기에 진화되지 못하면 국내 자회사(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들의 영업이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정영현기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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