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까지 이미 투표소에 들어선 유권자 때문에 미처 투표소로 들어가지 못한 행렬이 입구부터 이어졌다.
박아름(33·여)씨는 “베트남에서 근무하다가 부산으로 돌아와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는데 경력직인데도 불구하고 적합한 일자리를 찾는 게 쉽지 않다”며 “새 대통령은 일자리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진(41·회사원)씨는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인데 육아정책에 많은 투자를 하길 바란다”며 “또 공원이나 놀이터 등에서 아동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범죄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아동 범죄자의 처벌 수위를 높여달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빗방울이 제법 굵어서인지 투표소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유권자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배상수(46·수산업종사자)씨는 “그동안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왔는데 아무쪼록 잘 먹고 잘살 수 있도록 대한민국 경제를 확실히 부활시켜 달라”고 말했다.
박경자(67·자영업자)씨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암환자 중증등록으로 세제 혜택을 봤으나 노후 대책으로 편의점을 운영한 뒤부터 종합소득세 등에서 의료비가 공제되지 않아 아무런 세제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중증질환은 치료기간이 긴데다가 비급여에 해당하는 고액 진료가 많아 병원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자영업자 중 중증환자의 경우 의료비 등을 공제받을 수 있도록 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진환(33·유통업 종사자)씨는 “가장 먼저 분열된 국민 여론을 다시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서 정부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하길 바란다”며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철저한 세금 정책으로 서민들만 세금 열심히 내는 현 상황을 바꾸고 기업의 투자확대를 유도해 고용창출 등 성과가 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투표소를 잘못 찾아 헛걸음한 유권자들도 볼 수 있었다. 백발의 한 할머니는 “힘들게 이곳까지 걸어왔는데 투표를 할 수 없다니 아쉽다”며 “진행요원이 안내한 곳으로 다시 가서 투표해야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