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심상정, 진보정당 신기록 세우려면

대선 막판 지지율 상승세...두 자릿수 지지율도 나와

역대 대선 최고기록은 3.89%, 총선 최고기록은 13.03%

단, 득표율과 지지율은 달라..사표심리가 최대 변수





◇역대 선거에서 진보정당 득표율(자료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 대통령 선거

득표율 후보
17대 대선 3.01% 권영길(민주노동당)
16대 대선 3.89% 권영길(민주노동당)
15대 대선 1.19% 권영길(건설국민승리21)
14대 대선 1.00% 백기완(무소속)
2. 국회의원 총선거(비례대표 기준)

득표율 당명
20대 총선 7.23% 정의당
0.76% 녹색당
0.61% 민중연합당
19대 총선 10.30% 통합진보당
1.13% 진보신당
0.48% 녹색당
18대 총선 5.68% 민주노동당
2.94% 진보신당
17대 총선 13.03% 민주노동당
0.48% 녹색사민당
0.22% 사회당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진보 정당의 새역사를 쓸 수 있을까.


9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실시된 한국리서치와 EBS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에서 심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11.4%로 대선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조사에서 정의당 지지율 8.4%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1~2일 실시된 서울경제와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심 후보의 지지율은 11.2%를 기록했다. 정의당을 지지하는 기존 진보성향 유권자들 외에 중도진보나 중도성향 유권자 일부도 심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드러난 심 후보의 개인적 매력이 유권자들을 끌어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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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심 후보의 지지율은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선거 초반 5%에도 미치지 못했던 지지율은 여론조사 공표금지를 앞둔 조사에서 8.7%(알앤서치 조사), 9.8%(리서치앤리서치), 7.6%(리얼미터) 등으로 두자릿수에 바짝 다가섰다.

정치권에서는 심 후보가 이번 19대 대선을 통해 진보정당의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온다. 우선 여론조사 대로라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진보정당의 득표율을 갈아치울 것은 확실시된다. 진보정당은 역대 대선에서 3%대의 득표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16대 대선에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올린 3.89%가 최고기록이다. 박근혜와 문재인이 맞붙은 19대 대선에서는 진보정당 후보들이 선거를 중도포기하고 사실상 문재인으로 후보 단일화를 했지만 박근혜가 당선됐다.

국회의원 총선거의 성적은 좀 더 나은 편이다. 1인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첫 도입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비례대표 득표율에서 13.03%를 얻은 것이 역대 최고다. 19대 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이 10.3%의 표를 얻어 사상 두 번째로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심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13.03% 이상의 득표율을 얻으면 한국 진보정당 역사의 신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선거비용 절반도 보전받아 대선 기간 기자단 유세 버스도 운영하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살림살이에도 도움이 된다. 15%이상의 득표율을 얻으면 선거비용 전액 보전은 물론, 차기 정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지율과 득표율은 다르다는 점이 문제다. 통상 득표율은 기권표나 무효표를 제외하고 계산하기 때문에 모든 유권자를 대상으로 측정하는 지지율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심 후보의 경우 사표 심리로 인해 지지율에 비해 득표율이 낮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 심 후보 측도 전날까지 선거운동의 주 전략을 사표심리 차단에 두고 유세를 벌였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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