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금 투표소는] "투표도 안 하고 대통령 탓하고 싶지 않아"

투표 열기로 투표장 마다 긴 줄 늘어서

2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한 표 행사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9시께 서울 성북구 종암동 제5투표소 입구에 줄을 선 유권자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잇다. /최성욱기자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9시께 서울 성북구 종암동 제5투표소 입구에 줄을 선 유권자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잇다. /최성욱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성북구 종암동 주민센터 3층에 마련된 제5투표소. 투표 도우미의 안내에 따라 건물 3층으로 올라서자 입구부터 길 줄이 늘어섰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유권자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자신의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한동안 유권자들의 투표 행렬은 이어졌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투표소 입간판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회사원 이수지(35·여)씨는 “투표도 안 하고 대통령 탓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며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되지는 않더라도 국민을 섬길 줄 아는 대통령이 나와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4~5일 양일간 실시된 사전 투표를 마친 유권자도 가족을 따라 투표소를 다시 찾았다. 가족들과 함께 투표소에 나왔다는 김병진(39)씨는 “사전 투표일에도 그렇고 이번 대선은 국민 참여가 높아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한다는 의미도 큰 것 같다”며 “국민들이 선거 이후에도 정치에 관심을 쏟아 다시는 ‘최순실 사태’와 같은 일이 벌이지지 않도록 하는 게 무어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대학생 최윤건(25)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기 전에 투표하러 왔다. 내가 찍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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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대 노년층의 투표 열기도 뜨거웠다. 정장을 차려입고 나온 김석만(71)씨는 “당선이 유력한 후보가 있지만 소신 있게 투표하는 게 중요하다”며 “공석이 대통령이 빨리 자리를 잡아 나라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옥경(67·여)씨는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되기는 어렵지만 투표를 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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