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금 투표소는] “투표 잘 못한 대가 4년간 치러…이번엔 신중히”

9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2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 주민들이 투표를 하러 들어가고 있다. /김정욱기자9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2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 주민들이 투표를 하러 들어가고 있다. /김정욱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오전부터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나들이길에 투표를 하러 온 주민, 몸이 불편하지만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온 노인, 아이와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모 등 다양한 모습의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표를 주는 대통령 후보자는 각각 달라도 모두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염원은 한결 같았다.


이날 투표소 입구에서 만난 염유경(35·여)씨는 “투표는 국민의 권리인 동시에 의무라고 생각해 한 표를 행사하러 왔다”며 “내가 찍은 후보자가 당선되면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70대 남성은 “18대 대선 때 국민들은 투표 잘 못한 대가를 4년간 치렀다”면서 “오늘 투표를 위해 그 동안 각 후보가 보내온 선거홍보물과 TV 토론을 꼼꼼히 시청하고 누굴 찍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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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신분증을 잃어버려 이번 투표에 기권하려 했지만 주민센터직원의 도움으로 투표를 한 주민도 있었다. 북가좌2동주민센터를 찾은 최모(55·여)씨는 센터직원에게 “어제 신분증을 잃어버렸는데 투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 이대로 기권하기에는 억울하다”고 호소하자, 한 직원이 “주민등록증 발급 확인서를 받아 투표를 할 수 있다”고 안내해 최씨가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날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은 투표소를 알리는 입구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도 하고 자신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부모와 함께 투표소에 온 초등학생 이유연(11)양은 “나는 대통령 선거를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 투표를 못 하지만 엄마·아빠가 좋은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를 했을 것”이라며 “새로운 대통령은 학생들이 재미있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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