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미국펀드 붐 여전하네

목표전환형 펀드 등 잇단 출시



지난해 붐을 일으킨 미국 투자 상품이 올해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특정 업종을 겨냥하는 등 기존의 미국 상품과의 차별화도 엿보인다. 다만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지적도 제기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한국투자미국금융IT목표전환’ ‘한국투자미국금융주목표전환형’ 펀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두 펀드 모두 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투자 전략을 바꾸는 목표 전환형 펀드다. 국내에서 상장지수펀드(ETF)나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를 제외하면 미국의 특정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는 거의 드물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금리 상승, 세제 개편과 규제 완화 등으로 수혜를 입을 금융·정보기술(IT) 업종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미국 투자 붐은 보다 다양한 상품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흥국자산운용도 이달 초 미국 채권,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흥국달러채권혼합40’ 펀드를 선보였다. 안정적인 미국 국채나 초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면서 달러 가치 상승의 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달 2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장기국채’ 인버스·레버리지 ETF는 상장 초반부터 일일 10만~20만주씩 거래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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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흥국칼라일미국부동산’ 사모 펀드가 지난 3월 증권사 한 곳에서 121억원의 자금을 모았고 유리자산운용의 파생결합증권(DLS)인 ‘유리미국핀테크펀드연계 전문투자형사모’도 지난달 30일 125억원을 끌어들였다.

이처럼 미국 투자 상품이 꾸준히 출시되는 것은 미국의 경기 회복과 주가 상승, 기업 이익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다우·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나스닥 등 미국 증시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연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덕분에 국내 설정된 미국 펀드의 1년 수익률도 10.58%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혁, 친기업 정책 등 ‘트럼프노믹스’도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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