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외신, “문재인 대통령..대북 정책에서 美와 부딪칠 가능성”

NYT, “美의 대북제재 무력화될 수도”

저성장·高 실업률 해결해야 하지만 쉽지 않아

사드 배치 반대 中과 관계개선 될 것

美·日 “새 정부와 변함없는 협력해 나갈 것”

외신들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대통령 선거 결과 19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 유력해지자 한국이 9년 간의 보수당 집권을 끝내고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됐다고 일제히 속보를 타전했다. 외신들은 특히 문 대통령이 북한에 유화적인 입장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롯한 대외관계 변화에 주목했다.

일본 NHK 방송 등은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초반 분위기를 전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혼란에 빠진 국정 안정과 북한에 대한 대응이 주요 쟁점이 된 이번 대선에서 9년 만의 정권교체를 호소한 문 후보가 승리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분열된 사회를 통합시키고 경제와 외교의 난제를 풀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정권을 출범시키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방송은 “한국 국민은 경제·부패·대북 관계에 대한 우려 속에서 투표소를 향했다”면서 새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험 고조와 경제성장률 둔화, 심각한 청년 실업률 등 곧바로 산적한 핵심과제를 맞닥뜨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문 대통령이 “(좌우로 분열된) 나라를 치유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취임 직후 일자리를 늘리는 경기 부양책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한국 대선을 집중 진단하면서 한국의 새 대통령이 “혼란스러운 정국 외에도 긴장된 한반도 정세, 한미 관계의 불확실성, 한중 관계 긴장 등의 문제로 집권의 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외신들은 한국 대북정책의 변화에 주목했다. 박근혜 전 행정부가 임기 내내 대북 강경 기조를 유지해온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대북 개입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은 (대북 유화정책을 주장한) 문재인 후보의 승리를 우려해왔다”며 “미국이 주도한 국제적인 대북제재가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문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의사를 보여 왔다고 지적하면서 “대북 강경 기조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이유로 문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새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위해선 사드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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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8일(현지시간) “한국의 새 대통령과 우리(한미 양국)의 긴밀하고 건설적이며 깊은 협력관계를 지속해서 유지해 나가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9일 개표 결과가 나오기 앞서 “가능한 빠른 단계에서 시간을 조정해 (새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싶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새 대통령과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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