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에드윈 퓰너 미 헤리티지재단 회장을 만나 민간외교를 펼쳤다.
10일 한화에 따르면 김 회장은 한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던 9일 오후 퓰너 회장을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만나 2시간 가량 환담했다. 퓰너 회장은 미국 내 대표적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을 이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권 인수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한화 측은 김 회장과 퓰너 회장이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와 한미 FTA 등 다양한 국제·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김 회장은 퓰너 회장에게 “동북아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미 간 오랜 동맹 관계가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고, 이에 퓰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헤리티지재단의 추천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지만, 건강 상의 이유로 실제 참가하지는 못했다.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과 퓰너 회장이 30년 이상 한미 현안과 국제 경제, 정치 질서 등에 대한 논의와 민간외교 차원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