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정원장에 서훈 교수가 지명됐다.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 국정원장, 민정수석, 경호실장 인선을 발표하면서 국정원장에 서훈 이화여대 교수를 지명했다.
서훈 내정자는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때 주요 역할을 담당한 ‘대북통’으로 1980년 국정원(당시 국가안전기획부)에 입사해 2008년 3월 퇴직시까지 28년 넘게 국정원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특히 6·15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특사 역할을 한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수행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과 협상을 벌이며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전방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정치권에서는 서 교수를 ‘김정일 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나본 인물’로 평가하고 있으며 북측 협상 방식에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서 내정자에 대해 “평생을 국정원에 몸담았던 남북관계 적임자로서, 6·15와 10·4 두 번의 정상회담을 기획하고 실무협상을 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한 분이다. 무엇보다 국정원 출신 인사 가운데 국정원 개혁의지가 누구보다 있어 제가 공약했던 국정 개혁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정치 관여 행위를 철저히 근절하고 순수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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