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만나 “제1야당이시니 간곡하게 협조를 청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을 국정의 동반자라고 강조하며 정부와 국회 간 소통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앞서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정 원내대표와 회동하며 “이제 대한민국 정치가 과거처럼 대립하고 분열하는 정치가 아닌 국민들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자”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원내 5당 대표와의 면담을 진행했는데 제1야당인 한국당을 첫 번째 면담 상대로 정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에서 경쟁한 홍준표 한국당 후보에 대한 위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고생들 많이 하셨고 홍 후보와는 위로하는 통화를 했다”며 “선거 직후라 여러 가지로 경황이 없을 텐데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반갑게 걸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간 ‘협치’를 수차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선거이기 때문에 당연한 과정이었고 이제는 선거가 끝났으니 다시 나라를 함께 노력한다는 자세를 저도 갖겠다”며 “앞으로 국회를 존중하고 또 야당과 소통하고 대화하며 국정 동반자란 그런 자세로 하겠다. 오늘 제가 야당 당사 방문한 것도 그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정책적인 측면에서 좋은 말씀을 해 주셔서 저희도 잘 대처해 나가겠다”며 “다른 사람을 포용할 수 있고 많은 국민에게 베풀 수 있는 관용의 정치, 사랑과 소통을 베풀어주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안보관을 문제 삼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사실 문 후보의 안보관을 많이 비판 한 사람인데 이제 대통령이 되셨으니 불안한 안보관 다 해소해 달라”며 “한미관계나 대북관계에 대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인사가 만사”라며 “평소 탕평책 이야기를 많이 하셨으니 훌륭한 인사들이 적재적소에 갈 수 있도록 좋은 인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