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태권도 명예 10단이 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10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교황에게 명예 10단증과 함께 태권도 도복·띠를 전달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가톨릭에 평소 애정을 표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명예 10단증을 받아들고 활짝 웃음 지었다. 조정원 WTF 총재는 “태권도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기본으로 하는 스포츠로 낮은 곳에서 소통하고 약자를 먼저 배려하는 교황께 태권도 명예 단증을 전달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WTF는 지금까지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자크 로게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에게 명예 10단증을 수여했다.
교황은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조 총재와 태권도박애재단(THF)의 활동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THF는 전 세계의 고아와 난민촌 어린이 등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삶의 의지와 희망을 불어넣어 줄 목적으로 WTF가 지난해 스위스 로잔에 설립한 국제스포츠 기구로 지난해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 중부의 산간 마을 아마트리체에서도 시범 공연을 펼치며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한편 이날 전달식에는 조 총재를 비롯해 안젤로 치토 이탈리아태권도협회 회장, 박영길 이탈리아태권도협회 명예회장, 정종휴 주교황청 대사가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