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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굿닥터] 치매- 조비룡 서울대병원 교수

기억력 떨어졌다 느끼면 검사…비만·당뇨 등 조심해야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두려워하는 병 중 하나가 치매다. 아직 치매의 원인이 잘 밝혀져 있지 않고 뚜렷한 조기 진단법이나 치료법이 없어서다. 일반적으로 100명 중 5명의 치매 환자가 유전 때문에 발생한다. 치매 중 제일 흔한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부모가 이 병을 앓았으면 자녀가 같은 병을 앓을 확률이 2배로 올라간다.

하지만 치매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나이다. 노인의 기준 나이인 65세까지만 해도 치매 환자가 1%밖에 안되지만 80세가 넘어가면 30% 이상으로 치솟는다. 오는 2030년이 되면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장수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한다. 치매 관점에서 보면 전 세계에서 치매 위험요인을 가장 많이 갖게 된다. 우리가 좀 더 국가적으로 치매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치매 검사는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본인이 느끼거나 주위 사람들이 느끼기 시작하면 한 번 받아보는 게 좋다. 치매는 완치되는 병은 아니지만 조기에 발견할수록 말기 치매로 진행하는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66세가 되면 치매선별검사를 하고 이후부터는 4년마다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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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치매 환자들은 자신의 기억력 저하를 불편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 않다. ‘요즘 왠지 기억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걱정하며 검사를 받는 분들은 대개 치매가 아니고 고령화에 따른 정상적 기억력 감퇴인 경우다. 반면 본인은 문제없어하는 데 가족들이 불편을 느껴 모시고 왔다면 치매의 시작인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러므로 부모님이 최근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빨리 병원으로 모시고 와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치매 환자는 오래된 일은 잘 기억하지만 오늘 아침식사 때 무엇을 먹었는지 등 최근의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치매의 원인 중 모르는 게 많기 때문에 치매를 100%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으로 치매를 상당 부분 예방하거나 발생을 늦출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게 뇌에 혈액을 잘 공급할 수 있도록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비만하지 않도록 몸무게를 적절히 유지하고 술과 담배를 하지 않으며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이 있다면 이를 잘 조절하는 것 등이다. 뇌의 손상도 치매의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머리를 때리거나 다칠 수 있는 행위를 삼가는 게 중요하다. 치매 예방법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과 거의 동일하다는 게 다행이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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