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창업자가 개설을 염두에 둔 상권 위치에 적합한 복종과 브랜드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패션은 타 업종보다 유행 변화에 민감하다. 몇 해 전까지 국내 패션시장을 휩쓸었던 등산복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대신 밝고 경쾌한 디자인에 활동성을 강조한 테니스룩, 복고풍의 일상복과 운동화가 인기몰이 중인 현 트렌드만 살펴봐도 이를 알 수 있다.
둘째, 전통과 역사를 보유한 브랜드 선택이 중요하다. 저성장 시대 성공 창업의 화두는 ‘생존’이다. 단발성 유행에 치우친 복종, 아이템을 배제하고 안정적인 수익창출, 장기 운영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선택한다면 성공적인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외형만을 중시하고 무분별하게 유통망을 확대하는 브랜드는 피하자.
세 번째, 창업자의 경영 마인드를 점검할 필요하다. 타 업종도 마찬가지지만 패션 가두점은 종목 속성에 대한 이해와 세밀한 운영 전략이 요구된다. 과거에는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력 만으로도 수익 창출이 가능했으나 최근 유통채널이 다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가두점주의 경영 마인드와 실행력이 더욱 요구된다.
최근 휠라 경기 남부지역 특정 가두점을 대상으로 정밀 분석과 실체 조사를 통해 운영 성공 사례를 연구한 적이 있다. 해당 가두점은 점포 환경, 유동 인구, 연령대 분포, 소득 수준 등 통계적 요소들은 평균 수준이나 매출은 유사 가두점 대비 평균 3배 이상 웃돌았던 것. 분석 결과, 유동객 수가 많지 않음에도 고객 입점률과 체류율이 높았으며 구매 성공률과 재방문율, 객단가 등에서 매우 우수한 지표를 만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공 요인의 배경에는 우선 면밀한 고객 분석과 관리 측면이 있다. 유동인구 조사를 지속해 주고객층에 맞는 상품 연출을 제안하고 입점 고객들의 관계 관리를 강화해 브랜드 회원을 적극 유도해 재구매율을 높여 고정고객으로 흡수했다. 이어 효율적인 판매 프로세스와 업무 분담으로 우수 고객 응대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는 기본적이지만 실제 매장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점주나 판매사원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고 짧은 시간에 습득하기엔 한계가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필요할 경우 창업 전 실습을 통해 직접 체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브랜드 본사 내 고객 응대 서비스, 상품 교육 과정이 체계화됐는지 미리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패션 가두점 창업의 성패는 상권 입지 분석을 통한 세밀한 준비, 창업자 본인의 의지와 역량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한 패션 트렌드 정보에도 항상 귀를 열어두어야 하며 진정으로 패션 유통 사업에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일하려는 다짐과 자세도 필요하다.
고정된 과녁(목표)이 명확하지 않고 수시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평생을 보장하는 창업 종목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꼼꼼한 조사와 검증이 뒷받침된다면 유망 업종과 브랜드를 찾는 일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뒷받침됐다면, ‘창업 꽃길’을 함께 걸어갈 동반자를 우연 아닌 필연적으로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