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5대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첫 두 타자를 2루수 뜬공과 내야 땅볼로 처리한 오승환은 벤 조브리스트에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준 뒤 거포 카일 슈와버의 큼지막한 타구가 중견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뒷문을 지켰다.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2.89까지 낮췄다. 세인트루이스는 20승15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오승환은 일본에서 뛴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세계 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도 2년 연속(2016년 19세이브)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2005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가 10세이브에 못 미친 건 수술로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2010년(4세이브)뿐이었다. 올 시즌 팀이 치른 35경기에서 10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이 추세라면 46세이브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선수로는 김병현(38)이 애리조나 소속으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 연속 10세이브 이상을 거뒀고 2002년엔 36세이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