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민은 OCN ‘터널’ 14화를 통해 자신이 믿고 의지해 온 이의 실체가 모친을 살해한 진범임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 선재의 모습을 절절히 그려내 안타까움을 전했다.
통한의 시간과 배신감, 무엇보다 이를 너무 늦게 깨달은 자책까지 짙은 슬픔으로 한데 터져나오며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나 막상 목진우(김민상 분)와 마주한 그는 의외로 차분하고 침착한 태도를 보여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는 정호영(허성태 분) 체포 당시 울분을 참지 못하는 폭발적인 열연과 대비되어 더욱 돋보였다.
분노가 들끓지만 애써 억누르는 그의 몸짓과 표정, 대사 하나하나에 감정을 실어낸 윤현민의 절제된 연기가 오히려 슬픈 감정과 안쓰러움을 배가시키며 작품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윤현민은 소속사를 통해 “목진우와의 대면은 정호영과는 같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차별화를 두기위해 장면과 고민한 결과 본래 선재의 냉정한 면모를 이끌어내 역설적으로 괴로운 심정이 더 돋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물론 잘 쓰여진 대본을 기본으로 감독님, 스탭분들 역시 이를 잘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윤현민의 연기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 작품을 통해 여실히 엿보이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이입을 절로 이끌어내는 호소력 짙은 호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제 종영을 단 두 화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한결같이 치열한 고민과 연구를 통해 작품에 힘을 쏟고 있는 그의 숨은 노력이 거듭 빛을 발하고 있다. 매회 ‘인생연기’를 탄생시키는 그의 활약에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어떤 매력과 감탄을 선사할 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