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들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개혁입법 처리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정 의장은 15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자유한국당 정우택·국민의당 주승용·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났다.
정 의장은 “두 분이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기 전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좀 더 협치가 잘 이뤄지고 생산적인 20대 국회를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차원에서 모였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6일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어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 등 국회 현안의 원활한 논의와 협치를 당부한 것이다.
정 의장은 “다음에 원내대표를 맡으실 분들에게도 노하우를 잘 전수해 20대 국회의 여러 정당이 함께하는 가운데 국민의 뜻을 받드는 데는 큰 차질이 없는 국회를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가 된 후 1년 동안 여러 일이 있었지만, 원내대표들 간에 협조가 잘 돼 어려운 가운데서도 안정적으로 국회가 운영됐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정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형태에서는 국민께서 과연 협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지, 국회가 정치력을 제대로 발휘해나갈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갖고 쳐다보신다고 생각한다”며 “원만한 국회운영으로 산적한 숙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국무총리 인준부터 시작해서 개혁입법과 추경 등 산적한 현안이 많이 있는 것 같다”며 “다음 지도부에서 잘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에선 시급한 국가의사 결정 자체가 지체되면 국민에게 손해이기 때문에 국회가 중심이 돼서 조기에 잘 해결해야 한다”며 “진영대결, 당리당략의 정치에서 벗어나 다당제하에서 허심탄회하게 상의하고 논의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선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 가운데 위원장직을 어디서 맡을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우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새 정부와 국회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정무장관직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청와대가 ‘정무장관 신설’ 언론보도와 관련,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고, 전병헌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도 신임인사차 우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정무장관 신설 문제에 대한 확답을 피해 여권 내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