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단장은 이날 주중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만찬 이후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안부의 말을 전했고 우리 대표단에 대해 많은 배려를 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가 대단히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면서 “시 주석이 문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이념에 관해 높이 평가하고 공통점이 많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또한 한중 관계는 고도로 중시돼야 하며 한중 관계 발전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평화에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는 강조했다고 박 단장은 전했다.
박 단장은 시 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기본적으로 신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시 주석의 발언에서 문재인 정부와 문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는 물론 새 정부에 대해 과거 정부와 다른 인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며 “다음 주 중에 이해찬 중국 특사가 오고 그 다음에 사드나 북핵 문제를 논의할 정부대표단이 별도로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박병석 단장은 지난 14일 저녁 일대일로 정상포럼 환영 만찬에 앞서 중국 측으로부터 시 주석과 면담을 통보받았고 환영 만찬이 끝난 뒤 10여 분 정도 인민대회당에서 별도로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단장은 “시 주석과 문 대통령의 통화를 계기로 시 주석 면담이 이뤄졌으며 그동안 꽉 막힌 한중 관계 돌파의 신호탄을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