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文정부·트럼프 시험대 세우는 김정은

"정신 차릴때까지 핵 더 만들라"

향후 대화 대비 협상선점 노려

북한이 지난 14일 대형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번 발사를 ‘대성공’으로 규정했다. 대화 기회를 탐색 중인 문재인 정부와 미국을 시험대에 세우겠다는 게 이번 도발의 주된 전략목표로 해석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14일 새로 개발한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14일 오전5시27분 평북 구성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한 발을 가리킨다. ‘화성-12’라는 미사일 이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은 1박2일간 미사일 발사를 현장 지도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을 ‘최대 고각’으로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최대 정점고도 2,111.5㎞까지 상승 비행해 거리 787㎞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미사일은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성능에 필적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지도에서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가 타격권에 들어 있다”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제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고도로 정밀화·다종화된 핵무기들과 핵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고 필요한 시험준비를 더욱 다그쳐나가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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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 작업을 계속 진행하는 동시에 향후 대화 국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각종 전략적 행동을 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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