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사우디·러시아, 산유량 감산 9개월 연장 합의 “WTI 1.8% ↑”

내년 3월까지 연장 추진

이달 24~25일 빈 회의서 최종결정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오는 6월 말까지가 시한인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9개월 더 연장하기로 15일(현지시간) 합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리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별도의 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시장 안정화 노력이란 주요 목표 달성을 위해 주요 산유국들의 자발적 행동(감산)을 9개월 더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이어 “양국은 오는 24∼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장관급 회의에서 다른 산유국들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9개월 연장할지 여부는 이때 최종결정된다.


두 장관은 또 내년 3월까지 감산연장 시에도 지난해 말 감산합의 때와 똑같이 하루 180만배럴 감산을 다른 산유국들에 권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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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OPEC은 지난해 11월 말 산유량을 올해 상반기 하루 12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고, 뒤이어 러시아를 포함한 11개 비OPEC 산유국들도 지난해 12월 중순 산유량을 하루 55만8,000배럴을 감산하기로 한 바 있다.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블룸버그통신에 “사전협의 결과, 감산에 참여한 24개국 모두가 (감산 합의 연장에) 헌신적인 상황”이라며 “특정국이 빠질만한 사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두 나라의 감산합의 소식에 국제석유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장중 1.8% 뛴 배럴당 48.7달러를 기록했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1.7% 오른 배럴당 51.7달러까지 치솟았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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