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농협銀 등 시중은행 정규직 전환 확산되나

씨티銀 ‘비정규직 300명 연내 전원 정규직화’

대부분 이미 대거 전환해 부담 적어

새 정부 정책에 빠르게 동참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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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신호탄을 쏘면서 은행권의 정규직 전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하면서 은행권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빠르게 동참하는 모양새다. 은행의 경우 과거 이미 대규모 정규직 전환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고려하면 새 정부 시책에 맞춰 ‘제로’ 비정규직을 직접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은행권이 발 빠르게 비정규직 제로 흐름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비정규직을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해 비정규직 전환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우리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노사 합의를 통해 3,100명을 한꺼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신한은행·KB국민은행·KEB하나은행 등 대부분 주요 은행도 계약직 창구직원(텔러)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후 이들 업종의 채용 역시 정규직으로 뽑고 있어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낮다. 은행 경영 공시를 보면 기간제 근로자의 경우 △농협은행 2,979명 △KB국민은행 794명 △신한은행 736명 △우리은행 576명 △IBK기업은행 455명 △KEB하나은행 442명 순이다. 다만 IBK기업은행은 준정규직인 무기계약직 인원 3,056명이 별도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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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이 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을 선출한 데 이어 기업은행도 정규직 전환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업은행은 공기업에 속하는데다 농협은행 역시 명목상 시중은행이지만 농협금융의 신경 분리 당시 정부보조금 등을 고려하면 공공의 색채가 있는 만큼 이들 은행의 정규직 전환도 잰걸음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12월 행장 취임 후 “차별 없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작업을 지시했다. 이에따라 기업은행도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창구담당 직원 3,000명을 연내 정규직화한다.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정규직 규모가 많게는 500명 남짓으로 전체 2만명에 육박하는 조직원 대비 많지 않지만 이들의 정규직화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정책인 만큼 은행권도 정규직 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직군 체계를 살펴 다른 시중은행도 조만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조권형기자 boris@sedaily.com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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