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사이의 연봉 격차가 최대 3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무기계약직 1인당 평균 연봉은 4,084만원이었다. 반면 같은 기관 정규직 1인당 평균 연봉은 6,890만원으로 무기계약직보다 2,806만원 더 많았다.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간 1인당 연봉 격차는 2014년 2,571만원, 2015년 2,752만원, 2016년 2,800만원을 넘어서며 3년 연속 늘어나는 추세다. 정규직·무기계약직 1인당 연봉 배율은 2014년 1.66배에서 2015년 1.70배로 늘었다가 지난해 1.69배로 소폭 감소했다.
기관별 배율을 보면 최근 2년간 공기업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간 상대적인 연봉 격차는 줄어든 반면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이 3.22배, 한국자산관리공사이 3.03배로 정규직 연봉이 무기계약직의 3배를 넘어섰다.
기관별 1인당 평균 연봉 격차는 기술보증기금이 5,703만원으로 가장 컸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5,657만원, 한국주택금융공사는 5,512만원, 한국마사회 5,28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무기계약직은 상대적으로 높은 고용 안정성을 이유로 ‘비정규직’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하지만 상당수 공공기관의 무기계약직은 연봉이 낮고 근로조건도 비정규직에 가까워 ‘중규직’(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부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초기 비정규직에서 전환된 무기계약직이 많아졌고 기관마다 직급, 경력 등을 이유로 연봉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