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전자부품연구원, 26년 만에 첫 민간합작사 만든다

탄소 발열체 사업화 성공 자신감

이르면 내달 중기와 개발회사 설립

BMW와 전기차용 부품 공동개발키로



국책연구기관인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이르면 다음 달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고 탄소 발열체 개발 회사를 만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부품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자체 개발한 ‘나노탄소 및 유기물 기반 발열체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한 민간합작 회사 설립에 나선다. 연구원은 발열체와 관련한 원천 기술을 투자하고 그 외 필요한 자본과 생산설비는 중소기업이 부담한다. 그동안 주로 기술 이전에만 집중해 온 연구원이 개발 기술을 갖고 회사를 차리는 것은 설립 26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그만큼 해당 기술의 사업화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합작회사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이를 다시 연구원에 재투자해 연구개발(R&D) 능력을 향상시키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겠다는 계획도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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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청원 KETI 원장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전기차, 드론 등 첨단 산업은 한정된 배터리를 활용해 열에너지를 얼마나 빠르게 많이 발생시키고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새로운 발열체 기술이 중요한 만큼 이번에 설립한 자회사를 통해 국내·외 여러 기업과 공동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해당 기술이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레이저프린터, 전기히터·매트, 냉장공, 카시트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윤진 KETI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탄소 발열체 기술은 열 전달률이 우수해 4볼트 이하의 낮은 직류 전압에서도 10초 안에 250℃까지 온도 상승이 가능하다. 아울러 250℃ 고온에서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어 기존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공조용 PTC 히터나 열선 히터의 경우 전력소비량을 절반 이상 낮춘다. 발열체는 검은색 잉크 형태로 플라스틱, 금속, 유리 등 기판 위에 발라 면상에서 발열하게 된다. 박 원장은 “독일 BMW사와도 우리 원이 개발한 발열체 기술을 적용해 전기자동차용 부품을 개발하기로 했다”며 “국내 전자기업과도 백색가전에 필요한 열선 제품 개발을 위해서 협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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