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지개 켜는 수입차] 정치적 불확실성 걷혔다…봇물 터진 '신차의 유혹'

대선 후 소비 심리 회복 조짐에

벤츠·BMW·도요타·렉서스 등

미뤘던 SUV·스포츠세단 출시

작년 이어 올해도 시장 성장 기대

"점유율 확대" 경쟁 뜨거울 듯

탄핵과 대선 정국을 거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새 정부 출범으로 소비 분위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수입차 업체들이 잇따라 신차를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가운데 브랜드별로 점유율 확대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속속 등장하는 신차에 소비자들의 이목도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815A28 연도별 신차 출시 추이





1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도요타·렉서스 등 수입차 브랜드들은 5~6월을 기점으로 미뤄 뒀던 신차들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를 보면 수입차 업체들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1~5월 동안 각각 67종과 78종의 신차를 출시했다.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모델과 완전변경 모델, 부분변경 모델, 트림 추가 및 한정판 모델을 모두 합한 수치다. 올해는 아직 공식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대략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디젤 게이트로 사실상 판매가 중단된 아우디·폭스바겐의 영향과 더불어 대선 국면 이후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브랜드들의 전략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앞으로의 신차 기대감이 크다는 얘기다.

◇대세는 SUV…소형서 대형까지 출격 대기=앞으로 수입차 시장의 신차 경쟁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문은 랜드로버가 연다. 올 3월 2017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올 뉴 디스커버리’를 오는 7월에 내놓는다. 대당 8,000만원 안팎의 고가에도 이전 모델인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디스커버리4는 총 6,072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 차종이다. 지난달 말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 올 뉴 디스커버리 역시 500대 이상의 예약 물량을 기록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 SUV인 GLS의 라인업을 확대한다. 주인공은 GLS 500 가솔린 모델로 벤츠코리아는 6월 말 혹은 7월 초로 출시일을 조율 중이다. 캐딜락이 최근 출시한 ‘에스컬레이드’와 함께 이들 신차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 SUV 시장에서는 볼보와 랜드로버가 신차로 맞붙는다. 볼보는 중형 SUV인 ‘XC60’의 완전변경 모델로 지난해 SUV 열풍을 이끈 ‘올 뉴 XC90’의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볼보코리아는 현재 출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으로 시장에서는 9월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벨라’를 출시한다. 랜드로버가 국내에 출시하는 첫 중형 SUV로 레인지로버의 큰 차체가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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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광받고 있는 소형 SUV 중에서는 6월 출시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제네레이션 GLA’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콤팩트 한 차체에 211마력의 1,991㏄ 직렬4기통 엔진이 뿜어내는 힘이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 세단 시장 경쟁도 치열=수입차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세단 시장에서도 신차들이 속속 등장한다. 특히 스타일리시한 외관에 주행성능을 갖춘 스포츠 세단들이 새 옷을 입고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BMW가 7월 4시리즈 쿠페의 라인업을 확대한다. 대상은 가솔린 모델로 현재 국내에서는 428i만 판매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엔트리급인 420i와 상위 모델인 430i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서울모터쇼에서 매끈한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더 뉴 E클래스 쿠페로 맞선다. 최고출력 333마력의 V6 엔진을 탑재한 더 뉴 E클래스 쿠페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5.3초에 불과할 정도로 주행성능도 탁월하다는 게 벤츠코리아의 설명이다.

재규어 역시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F-TYPE의 부분변경 모델을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쿠페와 컨버터블을 넘나드는 2인승 스포츠세단으로 최고 시속 322㎞의 강력한 주행성능이 장점이다. 도요타·렉서스가 8~9월께 선보일 스포츠 쿠페 ‘뉴 LC500h’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크다. 1억5,000만원을 웃도는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벌써부터 359마력을 뿜어내는 8기통 5.0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어떤 조화를 이룰지 주목된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수의 신차 출시로 그동안 숨죽여왔던 수입차 브랜들의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수입차 시장의 전체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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