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볼보엔 이제 디젤차가 없다…개발부터 생산까지 '올스톱'

각국 환경규제 강화에 과도한 비용 들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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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자동차 제조업체 볼보가 디젤차 개발·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각국의 강화된 환경규제에 맞춰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과도한 비용이 든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볼보는 대신 전기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호칸 사무엘손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17일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을 기점으로 더 이상 새로운 디젤엔진을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현재 생산하는 디젤차 모델만 각국의 배출기준에 맞춰 오는 2023년까지 생산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가 디젤차 포기를 선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프랑스 르노는 내부적으로 디젤차 생산 중단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엘손 CEO는 “최근 각국의 환경기준이 너무 엄격해져 이를 맞추기 위한 엔진 개발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다”고 디젤엔진 개발·생산 중단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15년 불거진 독일 폭스바겐의 배출조작 사건 이후 각국 환경당국의 디젤차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과도한 비용을 부담하면서 디젤엔진을 생산해도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유럽연합(EU)은 2021년부터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 ㎞당 평균 130g에서 95g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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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디젤차를 포기하는 대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친환경 모델 개발에 집중해 2019년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사무엘손 CEO는 “미국 테슬라를 보면서 많은 사람이 전기차에 열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볼보도 이 분야에서 시장에 진입할 만한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의 이번 결정은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이후 자동차 업계에서 급진전되고 있는 디젤차에서 친환경자동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 외에 도요타 등 일본 기업들도 지난 수년 동안 디젤 차량 비중을 축소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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