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에 더욱 큰 피해를 본 이유가 불법 해적판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 사이버보안 회사인 에프 시큐어(F-Secure)는 중국이 개인부터 정부기관 및 대학 등 공공기관까지 윈도 운영체제의 불법 복제판을 광범위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해킹공격을 막을 수 있는 보안패치를 적용할 수 없었고, 이 때문에 랜섬웨어의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계 단체인 ‘소프트웨어연합(BSA) ‘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15년 기준 자국 컴퓨터에 설치된 소프트웨어의 70%가 인증받지 않은 복제품이라고 지적했을 정도로 불법복제 문화가 만연해있다.
뉴욕타임스는 랜섬웨어가 감염된 중국 기업이나 기관의 운영체제가 모두 해적판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대학, 지방정부, 국영기업 등이 모두 불법 복제판 윈도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의 컴퓨터망 기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에서 해킹 피해가 확산하는 중요한 이유가 학교 컴퓨터망의 보안 취약성이라며, 이는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보안 프로그램을 최신판으로 갖출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막대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해적판 사용을 당연시하는 중국의 문화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사이버보안 상담업체 아키팩트그룹의 토마스 패런티는 전망했다.
그는 “중국에서 이런 풍토가 바뀌려면, 중앙 정부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중국의 핵심 기간시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도록 강제하는 길밖에 없는데, 현재로서는 그럴 것 같지 않다며, 중국 내 불법복제가 랜섬웨어 피해로 갑자기 위축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