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젊은 고객 뺏길라…시중은행, 캐릭터 마케팅 ‘불꽃’

시중은행이 유통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마케팅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고 앙증맞은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는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유통가에서는 장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선뜻 열지 않자 슈퍼마리오나 헬로키티·스누피 등 키덜트족이 열광하는 인기 캐릭터를 끼워팔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데 은행권도 젊은 고객의 금융상품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핀란드 국민 캐릭터 무민과 제휴를 맺고 한정판 무민 저금통을 만들어 적금 가입고객 3만명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농협은행은 이달 들어 자체 올원 캐릭터의 라인업을 강화했다. 캐릭터의 수를 기존 2종에서 5종으로 확대하고 농협생명 등 지주 계열사 공동 활용 및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전파까지 계획하고 있다.

위비프렌즈위비프렌즈


시중은행 중 캐릭터 마케팅에 가장 앞서 있는 우리은행은 위비 캐릭터를 무료 사은품의 영역을 넘어 유료 판매 시장에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위비 캐릭터에 친숙해진 고객일수록 우리은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다음달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국민 캐릭터 카카오프렌즈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중은행들의 캐릭터 마케팅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젊은 층 사이에서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얻기 위해 카카오뱅크 출범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정도로 캐릭터 마케팅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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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카카오프렌즈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라는 캐릭터를 통해 고객을 유인할 예정이어서 시중은행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예·적금의 경우 젊은 고객들은 몇 푼 안되는 현금이자보다 친숙한 이모티콘이나 게임 아이템 형태의 이자에 더 큰 효용감을 느끼기 때문에 고객 눈높이에 맞춘 대응 차원에서 캐릭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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