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북에서 온 문어 왕 꽃문어 갑부 됐나?’ 편이 전파를 탄다.
▲ 강원도 고성 최북단 저도어장, 동해안 꽃문어!
진달래꽃 필 즈음 가장 맛이 좋다는 일명 ‘꽃문어’. 타우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간 해독과 피로회복에도 좋은 동해안 문어는 옛날부터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고.
12월부터 3월까지 금어기가 끝난 지금, 최고의 문어를 잡기 위해 바쁜 곳이 있는데 바로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강원도 고성 저도어장이다. 한여름에도 수온이 20도 아래로 유지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차가운 바다 중 하나인 이곳에서는 꽃문어를 잡기 위한 저도어장 어민들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 200척 문어잡이 배 위험천만 추격전 벌이는 까닭은?
고성 저도어장은 북방한계선과 불과 2km 남짓 떨어져 있어 미리 해경의 허가를 받아야만 조업이 가능한 황금어장이다. 먼저 자리를 잡는 사람이 임자인 바다 위에서 문어가 많이 잡히는 명당을 사수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추격전이 벌어진다.
출발선에서 나란히 대기하고 있다가 해경의 신호에 맞춰 일제히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200척의 배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좋은 자리에 따라 문어 어획량 차이가 심하다 보니 자리싸움에서 이기는 게 곧 최고의 문어를 잡는 비결 중 하나라고.
이렇게 추격전까지 벌이며 잡은 문어는 kg당 약 3만 원! 저도어장의 황금 문어 덕분에 이곳 어민들은 월평균 5천~1억의 고수익을 올린다.
▲ 문어의 신 탈북청년! 왜 문어에 집착하나?
대부분 65세가 넘은 고령 어민들 사이 단연 돋보이는 젊은 어부 이건진(27) 씨. 17살 때 온갖 고생을 다 겪으며 탈북한 건진 씨는 동창의 소개로 머구리 배에 타면서 문어잡이를 알게 되었다고. 하지만 본격적으로 문어잡이를 하게 되면서 토박이 어민들의 극심한 텃세에 부딪혔다는데.
그동안 없었던 자체 법까지 만들어 조업을 막는가 하면 건진 씨의 배에 해코지까지 했다는 일부 어민들. 올해로 2년차에 접어든 초보 어부지만 베테랑 어부들을 제치고 어획량 1위를 차지하면서 질투는 극에 달한 상황이다.
그래도 건진 씨가 저도어장의 문어를 포기할 수 없는 건 바로 가족 때문이다. 같은 탈북자 출신의 아내와 얼마 전 태어난 딸을 위해서라도 꿋꿋이 문어를 잡아야 한다는데. 과연, 건진 씨는 어촌 텃세를 견뎌내고 다른 어민들과 화해할 수 있을까?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홈페이지 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