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대 내각은 ‘정치적 균형’에 맞춰졌다. 좌·우파 혼합과 양성 평등을 반영해 기존 정치권과의 차이를 부각하고 정치적 외연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보도전문방송 프랑스24는 알렉시스 콜러 프랑스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초대 내각 장관 인사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사는 정치 성향을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각 내무장관과 외무장관에 지명된 제러드 콜롬 리옹 시장과 장 이브 르 드리앙 국방장관은 사회당 소속이며, 신임 재무장관 지명자인 브루노 르 마레 전 농업장관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아래서 일했던 공화당 출신이다. 환경운동가이자 라디오 방송 PD였던 니콜라스 우롯을 환경장관에 지명하는 파격도 보였다.
장관 총 18명을 정확히 남녀 9명씩 분배해 양성 평등도 고려했다. 여성인 실비에 굴라드 유럽의회 의원은 국방장관에 지명됐다. 굴라드 국방장관 지명자는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총리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인사가 국무총리에 에두아르 필리프 르아브르 시장을 지명했듯 정치적 외연을 넓히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르아브르 시장은 공화당 내 온건중도 계파의 수장인 알랭 쥐페 전 총리의 측근이다. 당시 외신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공화당 의원들을 최대한 자신의 신당인 ‘전진하는 공화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