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관상용 바다 새우 ‘클리너슈림프’의 인공번식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클리너슈림프를 인공번식해 새끼 새우 두 마리를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클리너슈림프는 어류에 붙어 있는 기생충이나 입속 찌꺼기를 먹이로 삼는 독특한 습성 때문에 ‘바닷속 치과 의사’라는 별명을 가진 새우다. 밝은 선홍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모습 때문에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고부가가치 관상생물이다.
지금까지는 관상용 클리너슈림프를 양식해 생산하지 못하고 자연에서 전량 채집해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호주·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 클리너슈림프를 양식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지만 유생 단계에서 나아가지 못했다.
클리너슈림프는 1마리당 약 3만원 수준으로 연간 30만마리 이상 거래된다. 채집량의 3분의1을 양식으로 대체하면 직접 생산 효과는 연간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에 치하 단계까지 성장한 2마리를 비롯해 약 2,000여마리의 초기 유생 등을 기르고 있다. 앞으로 양식 치하가 어미 새우로 성장하면 이 새우를 통해 2세대 양식 새우를 생산하는 클리너슈림프 완전양식을 시도하고 대량생산의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강준석 국산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양식이 어려웠던 클리너슈림프를 비롯한 해수 관상생물 양식과 관련한 핵심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