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가 ‘유연한’ 재벌개혁을 예고했다. 국민의 반기업정서를 등에 업은 과잉입법을 통한 보여주기식 재벌 때리기보다 현행법 체계에서 집행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개혁을 끌고 나가겠다는 것이다.
18일 김 내정자는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 위치한 공정거래조정원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재벌개혁은 재벌을 망가뜨리거나 해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제가 재벌해체라는 말을 꺼낸 적은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개혁 관련 과잉입법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 내정자는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정부가 행정력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많다”며 “재벌 역시 한국 경제의 소중한 자산으로 발전하도록 도와드리고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