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매출 1,300억원을 달성하겠다.”
국내 유일의 광학 전문 업체 삼양옵틱스가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하며 4년 내 매출을 현재보다 10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양옵틱스는 상장을 통해 자동(AF)렌즈와 동영상 시네마용 렌즈 등 신규 사업부문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목표를 실현할 계획이다.
황충현 삼양옵틱스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상장간담회를 열어 “수동(MF)렌즈에 집중된 사업부문을 지난해부터 AF로 확대했고 시네마용 렌즈 씬(XEEN)을 출시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양옵틱스는 지난 1972년 설립 이후 40년 넘게 카메라·쌍안경 등 광학렌즈를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해왔다. 현재 53개국에 광학기기를 수출하는 등 독일의 자이스와 일본 시그마·도키나·탐론 등이 경쟁사로 꼽힌다. 2015년 말 상장 절차를 밟았으나 그해 말 공모주 시장 침체에 따라 상장을 연기했다. 기업 성장성이 충분한 만큼 시간을 늦춰서라도 제값을 받겠다는 전략이었다. 회사 실적은 2014년 매출액 515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628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영업이익률은 3년간 30%를 넘어섰다. 희망공모가도 1만4,500~1만8,500원에서 1만6,700~2만600원으로 올려잡았다. 코스닥 상장 최초로 기관 청약 수수료 1%를 청구할 예정으로 상장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공모구조가 100% 구주매출이어서 조달되는 자금이 최대주주의 투자 회수로만 사용된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사모투자펀드(PEF)VIG파트너스는 2013년 보고제2호펀드를 통해 삼양옵틱스 지분 100%를 680억원에 인수했다. 황 대표는 “3년 동안 전문경영인으로서 회사에 투자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며 “PEF가 최대주주라는 특성상 배당성향이 높다는 점이 오히려 유리하다”다고 설명했다. 삼양옵틱스의 상장 후에도 VIG는 60%가량의 지분을 유지하게 된다. 오는 23일부터 이틀간의 일반 공모주 청약을 거쳐 6월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대우(006800)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