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2억5,000만원 잭팟' 최진호, 상금왕 2연패 시동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최종

박상현 2타 차로 제치고 뒤집기 시즌 첫승

16번홀 10m 버디퍼트 '쐐기'…상금 51위→1위

송영한 3위, 최경주는 공동 18위

아들 셋을 둔 최진호(33·현대제철)는 올해 초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내 전성기”라고 했다.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행복감이 투어 생활의 에너지가 된다고도 했다.

최진호가 시즌 4번째 대회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은 뒤 18번홀 그린에서 가족의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최진호는 21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파72·7,030야드)에서 열린 코리안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박상현(34·동아제약·17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출전자 중 유일하게 나흘 내리 60대 타수를 기록한 견고한 경기력이 돋보였다.


최진호는 지난해 2승을 거둬 생애 처음으로 상금왕과 대상(MVP)을 동시에 수상하며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두 차례 출전한 대회에서는 공동 44위와 공동 34위에 머물렀던 그는 이날 KPGA 투어 메이저급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신고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투어 통산 7승째. 우승상금으로 거금 2억5,000만원을 보탠 그는 시즌상금 2억5,829만원으로 51위에서 일약 1위로 수직 상승하며 상금왕 2연패를 향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SK텔레콤 오픈에서는 군 복무를 마치고 투어에 복귀했던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거둔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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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선두 박상현, 2타 차 2위 최진호, ‘탱크’ 최경주(46·SK텔레콤)가 챔피언 조로 묶여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예상됐다. 모두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강자들이다. 최진호가 3번부터 7번홀까지 5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뽑아내 박상현을 1타 차로 추월하면서 최진호와 박상현의 매치플레이 양상이 됐다. 박상현도 그대로 있진 않았다. 9번(파4)과 10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다시 1타 차 선두를 되찾았다. 그러나 박상현은 13번홀(파4)에서 불운의 보기를 기록하면서 다소 맥이 풀렸다. 티샷을 잘 한 볼이 모래로 채워진 페어웨이의 디보트(잔디가 뜯겨나간 자리)에 놓인 탓에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1타를 잃었다. 박상현의 보기로 공동 선두가 된 최진호는 기회가 오자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15번홀(파4) 3m 버디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선 뒤 이어진 16번홀(파3)에서 10m 가까운 내리막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면서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18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추자 가볍게 툭 쳐서 넣은 최진호는 동료들과 가족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2009년 이 대회 우승 이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박상현은 2타를 줄인데 그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5타를 줄인 송영한이 3위(15언더파)를 차지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이상희는 공동 4위(14언더파)로 대회를 마쳐 최진호에 단 109만원 모자라 상금 2위(2억5,720만원)가 됐다. 5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에 도전한 최경주는 17번홀(파4) 트리플보기 등으로 2타를 잃어 공동 18위(10언더파)로 마감했다.

최진호는 “2015년 군 복무 후 첫 우승을 차지한 뜻깊은 대회에서 다시 우승해 기쁘다”면서 “샷과 퍼트 감각이 좋아지는 만큼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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