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김광두> '朴 전 대통령 경제교사'서 'J노믹스' 설계자로

文 "경제도 진보·개혁보수 손잡아야"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인터뷰/권욱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초대 부의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였던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를 임명했다. 정부 초기 정책 방향을 ‘안정적인 경제 개혁’에 찍은 것으로 보인다.


‘장하성(신임 청와대 정책실장)-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진보 경제학자들을 전면에 내세워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개혁보수 성향의 김 부의장을 지근거리에 둬 개혁 추진 시 완급 조절을 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김 부의장 인선으로 보수층과 재계를 달래는 동시에 ‘대탕평’이라는 문 대통령의 인사 기조를 강조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부의장 임명과 관련, “저와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를 바라보던 분이지만 경제 문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잡아야 한다”며 “국민 삶을 중심에 놓으면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고 우리 경제가 가야 할 길이 성장이냐 분배냐의 이분법이 아닌 성장·분배의 선순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민경제자문회의가 민간·출연 연구기관장과 경제단체장 등이 모여 국가 경제발전 전략을 자문·검토하는 기관인 만큼 개혁을 추진할 경우 경제·산업계의 부작용과 우려를 충분히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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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출신인 김 부의장은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의 기본 틀을 만든 개혁적 보수 학자다. 올 3월까지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장직을 맡았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통합정부 추진을 위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하면서 주목받았다. 4월 캠프에 합류한 뒤 문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제이(J) 노믹스’를 설계했다. 또 문 대통령의 경제 철학인 ‘소득 주도 성장’과 정부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확대’라는 큰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력>

△1947년 전남 나주 △광주제일고 △서강대 경제학과 △미 하와이주립대 박사 △서강대 교수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 △서강대 부총장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서강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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