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서울경제TV] 농협-SK 제휴카드 두고 감정싸움 격화… 소송전 커질 듯

[앵커]

NH농협카드와 SK플래닛이 양사 제휴로 선보인 ‘NH 올원 시럽카드’를 두고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모양새입니다.


이 카드로 제공하는 혜택 탓에 눈덩이 손실을 본 SK플래닛은 지난해말 계약해지를 통보했고, 이달 초 농협은 계약을 이행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요.

양사는 여전히 고객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늦어도 다음 달 안에는 농협측에서 본안소송까지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손을 맞잡고 지난해 제휴카드를 선보였던 농협카드와 SK플래닛이 해당 카드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올해는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양사는 매달 200만원 카드 사용에 10만원의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는 ‘NH 올원시럽카드’를 내놨습니다.

카드사용 수수료가 2%대에 불과한데 현금혜택이 5%에 달해 가입자 수는 급격히 불어났지만, 너무 많은 혜택을 주는 탓에 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쿠폰 서비스를 담당한 SK플래닛은 매달 30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자 지난해 말 농협카드에 제휴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다음 달부터 쿠폰발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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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농협카드는 이달 초 법원에 계약이행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SK플래닛은 농협으로부터 국내 사용 금액만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받는데, 쿠폰은 해외 사용에도 제공하는 것을 문제 삼아 왔습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계약해지를 통보한 후에도 고객피해가 없도록 서비스를 유지해 왔다”며 “지난 5개월간 농협카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대체서비스를 찾으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올 들어 쿠폰 발급비용은 농협이 부담했다”며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누구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비용부담을 해서라도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려 했지만, SK플래닛은 서비스를 중단하려고만 해 고객피해를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겁니다.

양사가 소송전을 피하기 위해서는 해외사용에 대한 쿠폰발급 문제와 운영비 절감, 상품구조 변경 등이 합의돼야 합니다.

그러나 감정 싸움으로 치달은 마당에 양사 합의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농협 측이 본안 소송을 피하고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제시한 시한은 다음 달 말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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