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은 22일 언론보도를 근거로 A씨가 ‘돈봉투 사건’ 관련자들을 상대로 제출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현 부산고검 차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현 대구고검 차장)을 뇌물·횡령·김영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영렬 전 지검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들을 대동하고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한 음식점에서 안태근 전 국장을 포함한 검찰국 소속 검사들과 만찬을 했다. 안 전 국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수사를 받을 때 그와 수백차례 통화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70만~100만원씩 든 ‘격려금’을 주고받기도 했다.
검찰은 사건이 불거진 뒤 법무부·검찰 합동감찰팀을 꾸리고 감찰에 나섰다. 이 전 지검장과 안 전 국장은 지방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다. 합동감찰팀은 만찬 참석자 전원으로부터 경위서를 받고 기초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합동감찰팀은 이번 주부터 대면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형사 고발이 이어지면서 감찰을 넘어 본격 수사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발장을 접수받은 경찰도 수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실정법 위반 부분을 원칙에 따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법무부에서 감찰하고 있으니 그쪽도 보고, 법무부 감찰과 어떻게 진행 속도를 맞출지 등을 협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